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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4일차 (1) 기차타고 국경건너기 by 블루

유럽여행에서 가장 기대됬던 부분이 육로로 국경을 넘는다는 거였다. 세계에서 가장 긴 접경지대를 갖고 있는 미국에 살고 있어서 (미국-캐나다의 국경은 8891km에 이른다!) 육로로 국경을 넘는다는 개념자체가 생소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시애틀이나 디트로이트에 사는 경우가 아니라면 땅을 떠나지 않고 국경을 넘는다는 게 흔하지 않으니..

그걸 처음으로 해보게 되는게 바로 이 날이었다. 숙소에서 짐을 다 꾸리고, 늦지 않게 St. Pancras역에 도착한다. 숙소가 킹스크로스에서 가깝다는 점이 오늘도 좋게 다가온다. 빅토리아쯤에 숙소가 있었다면 정말 많이 일찍 일어났어야했겠지?

 

국제선 기차를 타는 곳은 따로 영역이 지정되있어서 출국심사를 받아야한다. 여행철이라 그런지 많은 여행객들을 볼 수 있었다. 저 엄청난 트렁크들의 향연…. 나도 여행에 제대로 맛들리기전에는 저렇게 바리바리 싸들고 다녔으니까 뭐라고 욕할 생각은 없지만 지금에 와서 저런걸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만 든다.

출국심사는 별 거 없고 그냥 여권보고 도장 찍고 끝이다.

 



그리고 탑승구역으로 이동한다.

 

 

오오 유로스타가 눈 앞에!

 

 

내 차량인 5번차로 간다.

내부는 그냥 KTX랑 별 다를바가 없다. 의자 앞뒤간격이 조금 더 “좁다”

 

 

졸려서 잠들었다. 자고 일어났을 땐 이미 도로위의 자동차가 오른쪽으로 달리고 있었다. 그 정도로 빠른 속도로 국경을 건넌다. 런던에서 이 열차의 종착역인 브뤼셀 미디역까지 2시간 6분이면 간다! 서울에서 동대구까지 가는 수준밖에 안 걸리는 것이다. 유로터널도 굉장한 적자라고 하는데 그나마 유지되고 있는 이유가 유로스타라고 들은 적이 있다.

실제로 런던-브뤼셀/파리의 교통량의 80%이상을 유로스타가 차지하고 있다. 파리까지는 3시간, 브뤼셀까지는 2시간이면 가니까 당연한 결과이리다. 런던의 공항은 어딜가나 엄청 복잡한 수준이고, 파리도 별반 상황이 다를바가 없으니 공항에서 낭비하는 시간만 따져도 3시간은 족히 될 거다. 이렇게 생각하면 유로스타표는 없어서 못구한다라는 말이 확실히 다가온다.

실제로 유럽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반드시 유로스타부터 빨리빨리 사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날짜를 미리 정해놓고 일찍 산 덕분에 유스할인으로 런던->브뤼셀표를 미화 60달러라는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었다.

 

잡담을 하는 도중에 열차가 벌써 브리셀에 도착했다.

 

저기 캐리어 끌고다니는 한국사람 처럼 생긴 분들 다 한국인 맞습니다. 이 때는 잘 몰랐는데 단체배낭팩으로 저렇게 그룹지어다니는 사람들 꽤 있더라. 나이대가 주로 어리고 (그래봤자 내 나이대 대학생들이지만..) 해외여행 처음 나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여행매너가 조금 아쉬운 모습을 종종 보여준다.

 

역 여기저기에 붙어있는 소매치기 주의 안내. 당국이 소매치기를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 그나마 안심이 된달까?

미디역 중앙 콩코스다. 여기서 자기 플랫폼을 찾아서 올라가면 된다.

 

난 이제 대륙에 입성했으므로 유레일패스를 개시한다. 원래는 다음날인 23일부터 개시할 생각이었으나 프로모기간에 유레일패스를 사서 2일을 보너스로 얻었다. 그래서 why not? 하는 생각으로 오늘 개시. 말이 안 통하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영어가 아주 잘 통한다.

"

개시를 하면 저렇게 시작일과 종료일, 그리고 포스트잍으로 가려놓은 부분에는 여권번호를 적어준다. 발행처에 따라서는 여권번호가 미리 적혀있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유레일패스는 저 패스와 호치케스로 붙어있는 트레블리포트가 함께 해야만 유효한 것으로 인정되니 번거롭다고 표만 떼서 갖고 다니지 말자.

 

역 밖으로 잠깐 나와봤다.

 

이건 안드로메다로 가는 버스 (…)

 

 

인터넷으로만 보던 악명높은 지린내쩌는 노상 화장실을 실제로 보게 될 줄이야… 저기다가 소변을 보면 그 소변은 바닥으로 곧장 흘러내린다. 그냥 벽에다가 지리는거랑 다른게 전혀 없는 이해할 수 없는 시설

호텔에 가기 위해 지하철역으로 들어간다. 나는 Metro 2번을 타고서 Louise라는 역에서 내려야 한다.

이거 뭐 역에서는 아무 음성안내가 없다. 그냥 굉장히 트렌디한 음악만 흐를 뿐 –_-

게다가 문이 수동이다.

 

열차가 완전히 정지했을 때 (근데 현지인들은 다 멈추기도 전에 만지더라 다들) 저 레버를 당기면 퓨슉하고 문이 열린다. 사람이 많을 때 저 문을 여는 잠시의 틈을 타서 소매치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자기 물건엔 언제나 주의하자.

안내방송도 하나도 없는 열차를 타고 목적지인 Louise역에 잘 도착.

 

밖에 나와도 뭐 이건 제대로 된 지도도 없고… 미리 오려온 지도와 나침반에 의존해서 찾아가는 수밖에 없다.

호텔 앞으로 이렇게 트램이 지나다니는데 메트로를 이용할거면 그냥 걸어가는게 더 낫다. 내가 묵은 호텔인 NH Brussels는 지하철역에서 10분정도 떨어져있다.

 

호텔에 들어와서 한 컷

침대위의 검은 물건이 내 배낭이다. 전부 다 해서 17파운드정도 나갔던가… 더 줄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근데 삼각대와 넷북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겠지.

대충 정리를 하고 하룻동안 브리셀을 구경할 준비를 한다.

이번 여행기 요약: 런던에서 브리셀의 호텔까지 갔다 
소요금액: 유로스타 사전예약 미화 60달러 
브리셀교통 1일권 4.5 유로 
브리셀지도 0.5 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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