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포스팅은 철분 100%의 여행기다 ㅎㅎ 유럽여행에서 독일쪽 계획을 하면서 가장 좋으면서도 신기하게 여겼던건, ICE는 따로 지정석예약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다. 물론 이용객이 아주 많은 구간의 일부열차는 100% 지정석으로 운영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지만.
세계시장에서 잘나가는 ICE-3는 도대체 어떤 열차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딱 외관만 봐도 멋지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차량이기도 하니까

간선구간에선 주로 이렇게 8량 편성을 병결해 다닌다. 한국에선 KTX-산천이 10량+10량으로 병결운행을 할려던 계획이었던걸로 아는데 실제로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2년전에 한국에서 탔을 때는 단독편성만 다니는 것 같았는데..

끝단에 앉으면 승무모습을 지켜볼 수 있게 되있다. 남단이 2등석, 북단은 1등석이라 나에게는 금단의 영역이다.
이 유리창은 스마트글래스로 되어있어서 버튼 하나로 전체가 반투명유리가 될 수 있다.

내부는 상당히 고급스럽다. 목재와 철재, 그리고 간접조명이 유리와 잘 어우러져있다는 인상


우와 달려간다~!

통로도 굉장히 넓게 설계 되있다.

객실 말단에 있는 저 전광판도 굉장히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정차역과 현재속도등을 안내해준다.

식당칸도 달려있다. 8량 열차에 식당칸이라니! 경부선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


좌석마다 이렇게 팜플렛이 비치가 되어있어서 이 열차의 도착역에서의 연계열차 시각표와 탑승 플랫폼을 볼 수 있다. 미리 어떤 열차가 어느 플랫폼에서 출도착하는지 정해져있는 독일에서만 가능한 일.

저 중간의 케이블이 신호선이다.

독일에서 하나 꼭 배워야하는 말이 있다면 Hauptbahnhof (Hbf)가 아닐까 싶다. 중앙역이라는 뜻으로 어느 도시에서건 일단 중앙역에 가면 영어를 쓰는 사람을 만날 수 있고 먹을 것이 있고 관광안내소가 있으니까. 어디를 가던 교통의 요지다. 한국에서 철도역이 갖는 위상이랑 비교해보면 참 재미난 부분. 그래봤자 미국에서의 위상보다는 훨씬 높지만

현재속도를 표시해주고 있다.

어느새 도착. 플랫폼 ABC섹터에서 정차하는 부분은 ICE 1130 열차로 중간에 분리후 Bremen으로 간다.
플랫폼 DEF섹터에서 정차하는 부분은 ICE 1180 열차로 Hamburg까지 간다.
이런 병결 운행이 굉장히 흔하므로 유럽에서 열차를 탈 때는 내가 타는 열차가 정확히 어떤 편명인지 알고 타야한다. 독일에서는 차내에 비치된 팜플렛을 보고 알 수 있다.
ICE-3은 2000년에 데뷔한 열차인데, 국제선열차 운행을 목적으로 설계됬다고 한다.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에서 운행할 수 있으며 (스위스에서도 운행할 수 있었지만 프랑스에서 쓰는 신호체계인 TVM 430이 스위스 신호체계랑 안맞아서 스위스 운행은 중단했다고 한다. 그래서 스위스에서 본 ICE는 다 ICE-1이었구나!) 그 실적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도 진출에서 ICE-3를 기반으로 개발한 ICE-Velaro가 중국, 스페인, 러시아 시장에 진출해서 쌩쌩 잘 달리고 있다.
세계최초이자 유일하게 선형 와전류제동을 사용하고 있는 차량. 다른 나라에선 레일에 그런 와전류를 가하면 그 레일을 사용하는 신호체계를 엉망으로 만들어서 사용이 불가능하지만 아까 위에서 본 사진처럼 독일에선 신호선이 따로 있으므로 이게 가능하다고 한다.

저거 꽤 참신하다고 생각했다. 짐 올려놓고 내려가거나 올라갈 수 있다.

메인 홀에서 뉘른베르크의 지도를 받아들었다.

프라하로 넘어가는 또 다른 방법, 버스.
열차 예약이 다 차버리면 뉘른베르크에서 프라하로 넘어가는게 가장 먼저 시도해야할 백업수단이라고 한다.
역에서 좌측으로 꺾어서 독일철도 박물관으로 향했다.
이번 여행기 요약: 독일철도의 자랑인 ICE-3를 타고 뉘른베르크에 갔다
소요금액: 없다
덧글
환승연계 안내는 뭔가 일본과 비슷한 듯 하네요.
그나저나 독일 ICE 정말 좋죠. 여기 저기 다녀봐도 역시 독일만큼 public transport 를 잘 갖춘 곳은 없다고 생각되더라고요. 전 RE(일반열차로 보통 double decker)도 많이 탔었는데 그것도 나쁘지 않던. ㅎㅎ Nuremberg 는 Prague 중간 정착지로 가신 건가요.? 전 뮤직 페스티벌로 여러번 갔던 곳이라 반갑네요. :-) 처음 갔을 땐 캠핑 준비를 안 해가서 저 중앙역 위층에서 자고 다시 트램타고 공연 보러 가고 했던 기억이...ㅎㅎㅎ
RE IC ICE의 위계질서가 딱 보이는게 또 독일철도의 재밌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뉘른베르크는 순전히 독일철도박물관을 보고 싶어서 간 동네입니다. 시간이 남아서 도시 구경도 했는데 굉장히 맘에 들어서 또 가고 싶은 도시중의 하나에요~ ㅎㅎ
그나저나 뉘른베륵에 철도 박물관이 있었군요.? 포스팅 기대합니다. :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