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사찰 구경으로 금각사에 갔다. 일몰시각을 얼마 남기지 않고 도착해서 이렇게 해가 금각사를 정면으로 비추는 엄청난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정말 눈부시게 반짝반짝한다. 이래서 금삐까 금삐까 노래를 부르는구나 싶다.
바람도 별로 안불어서 연못에 이렇게 예쁜 잔상을 남기고 있었다. 금각사는 연못 앞에 이렇게 사찰을 구경하는 것 말고는 경내자체는 딱히 다른거 구경할 것은 없는데 역시 금으로 발라놓은 절이라는 것이 엄청난 요소인 것 같다. 그리고 시간을 잘 맞춰서 간 탓인지 정말 강렬한 반짝반짝함을 느낄 수 있었다.
아오 여기도 사람이 너무 많았다. 딱히 중국사람들이 점령한 것은 아니고 그냥 전세계에서 온 사람들이 많이 모이니 참 어수선하다.
적어도 일본을 기준으로 돌아다니면서 가장 신경쓰이는 부류는
1. 길막이 종특인 듯한 중국사람들과
2. 이렇게 옹기종기 살아본 적이 없는 서양인들이다.
특히 중국사람들의 경우 최소한 같은 동양문화권이라 어느 정도 눈치는 있는 것에 비해 서양인들은 글자도 못 읽고 말도 안통하고 줄 서는 것도 잘 못 하고…
아무튼 오늘의 교토쪽 마지막 목적지인 아라시야마를 가기 위해 란덴을 타러간다.
버스가 너무 붐볐으므로 일단 키타노하쿠바이쵸에서 내렸다.
전차로Go!에도 등장한 적이 있는 란덴.
1량짜리 열차가 다닌다.
종착역과 중간환승역을 제외하고는 이렇게 차내에서 운임을 계산해야한다.
지선인 키타노선은 단선인데 정말 특이했던게 이렇게 교행하는 역에서 분기기가 열려있지 않다!
능동적으로 방향을 챙겨줘서 움직이는게 아니라 항상 일정한 방향으로 열려있어서 역에서 나갈 때는 분기기를 찢고가는 듯 했다.
그래서 분기기를 지나갈 때 덜컹거림이 꽤 심했다.
키타하라노츠지에서 본선으로 환승한다. 플랫폼 횡단은 지하도를 통할 수도 있고 구내에 있는 철길건널목을 통할 수도 있다.
키타노선의 열차과 본선의 열차가 동시에 들어왔다.
한국인 관광객도 꽤 많이 찾는지 한글표지판도 제대로 적혀있다.
아, 언급을 까먹었는데 란덴에서 내리고 싶으면 벨을 눌러야한다. 농담 아니고 진짜로.
버스처럼 벨 달려있고 내리고 싶으면 그거 눌러야한다.
승강장에 아무도 없고 하차벨을 누르는 사람도 없으면 어떻게하나 궁금했는데 (무정차 통과하나?) 아쉽게도 그런 상황은 보지 못했다.
본선 종점인 아라시야마에 진입중.
기모노에 사용되는 옷감을 사용해서 이런 기둥을 세워놔서 매우 운치가 있었다.
플랫폼에는 500엔을 내고 할 수 있는 족욕탕도 있었다.
해가 거의 다 넘어간 시점에 아라시야마에 도착했다.
교토쪽이 좁은 길을 사이로 아기자기하게 상점이 있다면 여기는 이렇게 큼지막하게 있다는 느낌
여기 유명한 대나무숲을 갔는데 생각보다 밤에는 그닥인듯하다.
철도건널목에서 사가노센 열차를 찍을 수 있었다.
이런 조명상황에서 열차를 찍을 수 있다니 요즘 카메라바디의 성능은 정말 대단하다.
대나무숲 내부에서는 도저히 여기가 대나무숲이라는 걸 보여주게 찍을 수가 없었고 큰 길로 나와서 가로등의 힘을 빌려 찍었다.
란덴아라시야마역
남쪽으로 쭉 걸어가서 도게츠교를 지났다.
그리고 좀 더 걸어가니 한큐아라시야마역이 나왔다.
욕심을 부려서 교토에서의 사찰구경과 아라시야마구경을 하루안에 집어넣었는데 여름이라서 해가 긴 것이 아니라면 하나만 골라서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다음에 아라시야마에 올 일이 있다면 토롯코열차도 타보고 자전거도 빌려보고 그래야지
이번 여행기 요약: 금각사와 아라시야마를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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