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때는 지난 9월 23일.
오현무씨가 활동하고 있던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fan appreciation day라는 것을 한다고, 그 날 불꽃놀이와 함께 경기관람객에게 김현수가 마킹된 특별 기념품 티셔츠까지 나눠준다고 했다.
그래도 김현수선수가 미국에서 활동하는 동안 한 번은 보고 싶었는데, 이 넘의 감독이 도저히 김현수를 선발로 안쓰는 일이 많아서 망설여졌었는데 설마 티셔츠까지 나눠주는데 선발기용을 안할까 싶어서 도전.
새벽비행기를 타고 볼티모어로 향했다.

볼티모어에 LRT가 있다고 해서 꽤 기대했는데 시스템이 굉장히 조악해서 당황
다행인 것은 워싱턴DC에서 사용되는 스마트립과 완벽 호환이 된다. 예전에 워싱턴DC를 다녀올 때 만들어놓은 스마트립이 있었기 때문에 따로 교통카드를 살 필요가 없었어서 그 것은 편했다.
BWI공항에서 시내까지 약 30분정도. 하필이면 컨벤션센터에서 다른 행사가 있어서 꽤 붐볐다.
짐을 내려놓고 경기가 있는 저녁까지 볼티모어를 구경해봤다.

Inner Harbor라고 하는 시내 관광지구를 걷는다.

음… 여기 보이는게 전부다.
볼티모어 좀 많이 작더라 –_-;; 그래도 도시의 위상이라는게 있으니까 이 것보다 다운타운이 클 줄 알았는데 이건 뭐 오하이오의 콜럼버스가 생각나게 하는 실망스런 스카이라인..

철덕으로써 B&O Railroad museum을 놓칠 수 없어서 가봤다.
와우. 박물관이 있는 동네 분위기가 해가 이렇게 훤하게 떠있는데도 굉장히 메롱하다! 여성 혼자 여행하는 분이라면 대중교통보단 우버나 리프트등을 강력추천.. 당장 나도 박물관에서 시내로 돌아가는 길에는 버스정류장 근처에서 동네 흑인들이 뭔가를 (분명 마리화나 냄새) 피우면서 시끄럽게 하는게 굉장히 불편해서 그냥 우버를 불렀다.


많은 철도박물관이 그렇듯 여기도 옛 증기기관차고가 있던 곳을 개조해서 박물관으로 꾸몄다. 전차대를 중심으로 역사적인 차량과 시설물이 빼곡하게 전시되어있다.
박물관을 구경하고나니 진이 빠져서 그냥 호텔에서 쉬다가 경기를 보러갔다.


오늘의 기념품. 김현수 마킹이 된 티셔츠
저 것은 메이저리그의 공식 상품이 맞습니다. ㄷㄷ

25번 KIM

이 날 하루는 완전 얼빠가 되어서 김현수 사진을 많이 찍어댔지만 블로그에 많이 올려봤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어서 하나만…

이 날 경기는 김현수가 끝내버릴 수 있는 각이었는데 감독이 막판에 대타를 내더니 아주 가열차게 번트를 실패하고선 연장 11회까지였나 질질 끌다가 결국에 이겼다.
그리고서 약속한대로 불꽃놀이까지 관람. 이러고서 호텔에 들어갔다.
덧글
김현수는 처음 미국 간다고 했을 때 솔직히 '갈 만한 실력이 되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자기 몫을 하고 있어 놀랐습니다. 저같은 야알못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으니 본인은 마음고생도 심했을 테고 그만큼 피나는 노력을 했을 테지만...이제 무시 안할테니 내년엔 더 잘해줬음 합니다 ㅠㅠ
근데 두산에 돌아갈 자리가 있는지가 ㅠㅠ